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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.11.22 실체와 인식의 차이

실체와 인식의 차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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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ED에는 멋진 강연이 많지만, 밑의 강연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인 것 같다. 중간중가 곁들여진 유머도 즐겁고. ^^;
일단 강연부터 보자~ (밑에 subtitles 누르면 한글 자막을 고를 수 있음)

 



강연 중간에 스탠포드 대학의 BJ Fogg 교수가 한 말이 인용되는데 그 말이 참 인상깊다.
바로 '핸드폰이 설득 기술'이라는 말.

설득 기술 (Persuasive Technology)은 Fogg 교수가 오래도록 연구하며 널리 퍼뜨린 개념으로 captology라고도 한단다. 설득 기술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설득,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의 태도나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.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관련 글을 썼던 설득 게임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.

우연히도 바로 얼마 전 Fogg 교수가 98년에 CHI에 낸 'Persuasive Computer: Perspectives and Research Directions'라는 논문을 읽었는데, 그때만 해도 이 개념에 대해서 그닥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. 설득이라는 것은 아주 특정한 목적을 가진 매우 협소한 분야에나 적용될만한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. 예를 들면, 음주 운전 방지나 금연 캠페인 같은 것.

그런데 이 TED 강연 내용처럼 설득이 바로 사용자가 상품에 대해 느끼는 인식된 가치 (perceived value)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, 이 기술이 UX 분야 전반에 걸쳐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것이잖나. 더욱이 강연에 나오는 것처럼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. (Fogg 교수도 논문에서 captology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꼽아주었다.) 아마도 인터랙션/UI 디자이너라면 이 분야에 대해 한번쯤 훑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.



@ 사족이지만, 최근 서구의 학문 분야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왠지 동양 사상을 뒤늦게 따라오는 것 같기도 하다. 측정된 가치보다 인식된 가치를 우선하는 점이나, 경제학에서조차도 수치보다 사람을 중시하려는 모습 등을 가끔 보면, 언젠가 서구의 학자들이 '산은 산이요, 물은 물이다'라는 말을 하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인가 싶다. :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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