조금 아쉬운 Media Façad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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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açade란 단어는 건물의 정면, 특히 그 외관을 뜻하는 단어이다. 이 단어 앞에 media라는 단어를 붙인 Media Façade는 말 그대로 건물의 외관을 media로 만든 것인데, 흔히 LED 등을 설치해서 건물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display로 만들어 다양한 시각적인 정보를 표시하곤 한다.

우리나라에서는 Ben van Berkel이 설계한 갤러리아 백화점(압구정 WEST)이 그 효시이다. 나름 역사적(?) 의미를 갖고 있는 건축물이기 때문에 직접 사진을 찍어봤다. ^^;






처음 봤을 때는 참 신기했던 이런 건물들이 최근에는 정말 많아져서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다. 심지어 대기업 소유의 빌딩이 아닌 일반 병원 빌딩에도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.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오히려 부문별한 미디어 파사드의 설치를 규제하기 위한 조례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모양이다. [관련 뉴스]


여기(http://www.mediaarchitecture.org/)는 그러한 건축물들의 사례를 모아 놓은 사이트이다. 정말 다양한 미디어 건축물들의 사례를 볼 수 있는데, 가보면 수많은 건물들이 보여주는 발랄한 아이디어와 아름다움에 반하게 될 것이다. ^^; 
같은 곳에 올려져 있는 Media Façade 카탈로그(PDF)도 볼 만하다.



미디어 파사드는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 모두의 눈길을 끌만큼 크고 화려한 public display이다. 그렇지만 사실 지금까지의 사례들은 대부분 미학적인 효과 혹은 그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효과를 노리는 데 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. 이 정도의 표현력을 가지는 디스플레이라면 더욱 많은 것을 보여줄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.

사실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, 또 주변 행인에게 강한 자극을 주는 공공 미디어라고 하면 더욱 공공성을 갖춘 무언가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. 그것이 꼭 '유용함'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. 단지 건물주가 표상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는 것은 조금 아쉽다는 얘기다. 미디어 파사드는 분명 주변 행인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다. 그래서 예를 들면, 보고 있는 사람들을 좀더 더 인간적으로 엮어주는 social network의 매개가 되어줄 수도 있다.

뭐 보채지 않아도 앞으로 그런 예들이 쏟아져 나오겠지만, 어쨌든 더 깊은 사용자 경험을 주는 공공 미디어의 사례가 많이 나와서 우리 삶 속에 잘 녹아들어갔으면 좋겠다.. :)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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